라구 파스타가 먹고 싶을 때 가끔 가는 한남동의 숨은 보석이라 할 만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오르조". 한남동 하면 뭐 핫한 카페며 맛집들이 떠오르지만, 정작 이렇게 조용하고 퀄리티 있는 이탈리안 요리 맛집은 의외로 찾기 힘들잖아요.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고 싶은 그런 날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미슐랭 선정 경력까지 있는 이곳의 대표 메뉴와 위치, 좋은 점과 아쉬운 점까지 자세하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탈리안 요리 좋아하는 분들, 특히 꾸덕한 '라구 파스타' 찾고 있던 분들은 꼭 이 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접근하기 쉬운 위치...일까?
한남동에 있는 오스테리아 오르조는 한강진역에서 조금 걸어야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로 나와 약 10~15분 정도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데, 살짝 언덕길이라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주변 풍경이 예뻐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으면 나름 괜찮을 겁니다. 차를 가져갈 생각이라면 주차도 가능하긴 하지만, 자리가 많지 않아서 예약 시 미리 물어보는 게 좋을거 같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그리 멀지 않아 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답니다. 주변에는 다양한 카페와 상점들이 여럿 있어 한남동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도 딱이예요. 근처에 작은 골목길이 많은데, 가게 초입에 위치한 붉고 세련된 벽돌 건물이 눈에 바로 들어와서 "아, 여기구나" 싶을 거예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그런 레스토랑입니다.
따스한 감성이 느껴지는 공간
가게 입구에 들어서며 딱 받는 느낌은 "와, 여긴 이태리 감성 제대로네"였어요. 벽돌 건물이 주는 묵직한 외관에 맞게 내부는 단정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내부 인테리어는 따뜻한 조명과 세련된 목재 가구 위주로, 아늑하고 따스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테이블 간격이 다소 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덕분인지 주변 테이블 손님들과의 활기찬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전해졌어요. 입구 쪽에는 와인 셀렉션이 진열돼 있어서 "와인을 곁들여야 하나?" 하는 생각마저 스쳤습니다. 저는 주로 저녁에 방문하다보니 약간은 어둡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분위기 자체가 너무 격식을 차린 곳보다는 살짝 캐주얼해서 부담없이 방문하실 수 있을 거에요.
방문 전 미리 알고 가면 좋을 정보들
- 예약은 미리 하는 게 좋아요. 이곳은 워낙 인기 많은 핫플이라 생각날 때 바로 방문하기는 쉽지 않고, 예약 창구도 종종 차버린답니다.
- 높은 자리로 배정받고 싶다면 창가 쪽으로 요청해 보세요. 운 좋으면 밖 풍경도 곁들여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 메뉴는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화이트 라구 파스타'는 무조건 주문 추천드립니다.그 외에 대표 메뉴로 한우 카르파치오와 크랩 리소토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아요.
- 생면 파스타는 빨리 불 수 있으니 천천히 먹는 게 아니라 적당히 속도를 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 화이트 라구 파스타, 최애 등극!
많은 메뉴들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화이트 라구 파스타'예요. 생면의 쫄깃한 식감이 어쩜 이렇게 호불호 없을 정도로 맛있을 수 있는지! 라구 소스가 꾸덕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아서, 한 입 먹는 순간 계속 포크를 들 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꼭 트러플을 추가로 주문해서 먹는데요. 그 풍미란... 상상이상입니다. 그리고 양이 조금 적다 싶어서 시킨 디저트 메뉴 티라미슈 타르트도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거 같은데 식사의 마지막 정점을 찍어 줄 만큼 만족스러웠답니다.
오픈 키친의 단점, 협소한 공간이 다소 불편할 수도...
사실 테이블 간격이 상당히 좁아서 이동이 약간 불편해요. 의자를 뒤로 젖히거나 이동할 때 살짝 신경 쓰이는 정도? 그리고 메뉴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양이 많지 않아서 여러 메뉴를 시키는 게 좋은데, 다 먹고 나면 가격적인 부담감을 딱 느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래도 저는 경험이 중요하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메뉴를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미 많이 유명해진 오스테리아 오르조. 한남동에서 이탈리안 음식을 제대로 먹고 싶다면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한 곳이라 소개해 봤습니다. 여러분도 방문해보시고, 좋은 경험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랑은 다른 감동 포인트를 찾으실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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