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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용설명서

오롯이 나만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제주 독채 숙소, 호리베

침실쪽 창가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수많은 숙소를 둘러보던 중, '여긴 정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하게 들었던 곳이 있었어요. 독채 숙소의 매력 속에서 진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제주 여행의 선택은 바로 '호리베'였답니다. 저는 여행에 있어 숙소(공간)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공간이 주는 느낌에 따라 여행에서의 기억이 좌지우지 되는 거 같아요. 그럼 호리베라는 공간이 가진 특별함과 함께, 진짜 푹 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프라이빗함을 선사하는 이 숙소가 자리한 위치는?

호리베는 제주 서쪽의 한적한 마을로, 애월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자리하고 있어요. 구글맵에서 검색해보면 명확히 표시되긴 하는데 차량 이용이 거의 필수라고 말하고 싶어요. 공항에서 약 40분 정도 소요되는데, 이동하는 내내 창밖으로 보이는 제주 풍경이 좋아서 결코 지루하지 않답니다. 주변은 자연 그대로의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조용한 마을과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마을 자체가 굉장히 아늑해요. 근처에 관광지나 번잡한 장소가 없어서 오히려 숙소 그 자체에만 몰입하기 딱 좋은 위치예요. 편의점이나 마트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애월 방면으로 10분 정도만 나가면 먹거리나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다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요. 이곳은 정말로 "도심에서 벗어나 귀를 깨끗하게 씻고 싶다"고 느껴지는 분들에게 딱 아닐까 싶어요.

숙소 입구쪽 창가

호리베의 첫인상

처음 숙소 앞에 도착했을 때, 솔직히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낮은 돌담 안으로 살짝 보이는 건물의 느낌이 '현대적이면서도 차분하다'는 인상을 주더라구요. 큰 철문을 살짝 밀고 들어가면 펼쳐지는 귀여운 정원과 잘 가꿔진 귤나무가 반겨줍니다. 재밌는 건, 이 숙소는 멀리서 보면 약간 투박한 느낌인데 내부와 정원은 반전 매력 그 자체라는 것! 날씨가 좋을 땐 햇살이 대문 건물 사이로 쏟아지는 장면이 진짜 영화 같았어요. 곳곳에 작은 돌 조각품 같은 소품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고요. 차에서 굳었던 몸이 풀리며 바로 '아, 여기구나'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내부로 들어가기 전부터 설렘이 밀려오며 하루가 기대되는 공간이었어요.

공간 구성이 주는 베네핏

호리베는 전체적으로 오픈된 구조인데도 플랜이 알차서 실용성이 높았어요. 먼저 숙소 내부는 방과 거실 구분 없이 트인 동선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거기에 필요한건 전부 다 있어요. 아침마다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제주산 요구르트와 빵은 냉장고 안에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토스트기와 커피머신 같은 기본 주방기기들까지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사용하기 편했어요. 침구류도 촉감이 부드럽고 프리미엄급 퀄리티라 '하룻밤 묵고 가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또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어 있어서 누군가 샤워 중이라도 편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은근히 개이득! 특히 욕실에 있는 입욕제는 꼭 써보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천연 소금 입욕제로 자쿠지에 타서 몸을 담그면 피로가 싸악 풀리는 느낌이었거든요. 이용 시간대를 잘 맞추면 아침 햇살을 보며 자쿠지를 즐길 수도 있고요.

외부 자쿠지에서 본 마당

자쿠지와 새벽 공기, 그 순간만큼은 천국

호리베 숙소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단연코 자쿠지예요. 저는 체크인한 날 바로 저녁에 자쿠지를 이용해봤는데, 그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순간 당일 여행 중 느꼈던 털끝만큼의 피로까지 다 날아가더라구요. 물을 미리 데워야 하니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그만큼 기대도 커져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새벽 공기 속에서 자쿠지에 앉아 귤을 까먹으며 멍때리고 있던 순간이 개인적으로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그런 공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호리베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특히 온천 느낌 나는 자쿠지에서의 한 시간이 얼마나 힐링이 되는지 느껴보셨으면 해요.

솔직히 아쉬운 점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완벽은 없듯이, 호리베에도 살짝 아쉬운 점은 있어요. 주변에 큰 마트를 제외하면 걸어서 이용 가능한 카페나 식당이 전혀 없다 보니 외출 시 조금 번거로운 건 사실이에요. 또 자쿠지 물을 채우는 데 은근히 많은 시간이 걸려 모든 순간이 여유롭다고 해도 시간 배분은 계획적으로 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공간이 오픈되어 있다 보니 개인 공간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셔야 해요. 마지막으로 성수기나 연휴 시즌 가격이 꽤 높다는 건 예산 생각하며 플랜 짜는 분들에게는 조정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주방에 비치된 커피 그라인더 & 드립 구성 & 스피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고 싶은 하루

호리베는 단순한 '숙소'의 개념을 뛰어넘는 공간이에요.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는 건 제주 여행의 하루를 다른 방식으로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선택지였던 것 같아요. 혼자 있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있더라도 작은 사치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줬거든요. 비오는 날에도, 햇살 가득한 날에도 각각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장소라는 점도 매력적이고요. 다시 제주도를 찾는다면 저는 고민 없이 또다시 호리베를 선택할 것 같아요. 그 아침 공기와 따뜻한 자쿠지가 무척이나 그리워질 테니까요. 저는 제주에서 한 달 살기 한다면 이 곳에서 묵고 싶더라구요! 예약은 필수인거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