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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용설명서

서울의 산책 명소, 청계천의 낮과 밤

서울 한복판에서 자연을 느끼고, 빌딩 숲 사이를 산책하며 도심 속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바로 청계천입니다! 이곳은 낮에는 활기찬 도시의 모습을, 밤에는 고요한 분위기의 낭만을 선사하며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대표 명소인데요. 저도 자주 거니는 청계천에서 하루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사진 출처_서울시 홈페이지

도심 속 숨겨진 자연으로 가는 길

청계천은 서울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며 광화문부터 동대문까지 이어지는 긴 하천입니다. 어디서든 접근하기 쉬워서 정말 좋은데요. 가장 대표적인 시작점은 청계광장이며, 광화문역(5호선)이나 종로3가역(1, 3, 5호선)에서 도보 5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차량이 필요 없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죠. 특히 하천을 따라 걷다 보면 을지로 방향으로도 연결되어 있어 근처 맛집이나 카페를 탐방하기에도 딱 좋습니다. 또 주변에 대형 쇼핑시설과 관광지가 많아 하루 코스를 짜기에도 편리한 곳입니다. 산책로에는 벤치와 음료 자판기 같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걷다가 지칠 때 잠시 쉬어 갈 수도 있고, 야경 명소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산책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청계천의 근대사

서울 4대문 안의 한복판을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청계천은 일제강점기 이래 전면 복개되면서 사실상 하천의 기능을 상실하였다고 하는데요. 청계천 복개공사는 일제강점기나 1955 일부 이루어졌지만 복개공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1958년부터 1978년까지 구간을 나눠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울시는 아현고가도로 건설의 경험을 살려 1967 청계고가도로(당시 3.1도로) 착공하여 1971년에 완공하였다고 합니다. 공사 당시 청계천 주변의 판잣집들은 복개과정에서 철거되고, 자리에는 맨션이나 상점가가 건설되었어요. 과정에서 청계천 주변에 살던 많은 사람들은 봉천동, 신림동, 상계동, 광주대단지(지금의 성남시) 등으로 강제로 이주당했다고 합니다. 1990년대 들어 청계천 복개 구조물과 청계고가도로의 안전문제가 대두되자 서울시는 2003 청계고가도로 철거를 시작으로 청계천 복원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였고, 2005 시민들에게 청계천을 공개하였고,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서울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스팟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1972년 무허가로 지어진 청계천 주변의 건물들

첫눈에 반한 풍경들

청계천에 발을 딛는 순간,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곳이 있다니!"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물소리가 귓가에 쏙쏙 들어오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주변의 번잡한 차량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더라고요. 특히 초입부에는 자잘한 폭포처럼 물이 흘러내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름이면 이곳에서 더위를 식히는 분들이 많고, 가을에는 물 위로 붉게 물든 낙엽이 떠다니며 무척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 물속에 비친 빌딩들의 모습도 은근히 멋스러웠습니다. 낮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고, 밤에는 연인들이 많이 보였는데요. 조명과 물결이 어우러지면서 분위기가 180도 달라지는 것이 청계천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물가에 서 있는 왜가리
유유히 헤엄치는 원앙 부부

더 풍성하게 즐기려면 알아두면 좋은 팁

쾌적한 방문 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가 가장 산책하기 좋은 시간대입니다. 이른 시간에는 사람이 적고, 겨울에는 날씨도 덜 추워서 여유롭게 걸을 수 있습니다.
숨은 포토존: 청계천 다리 밑은 조명 연출 덕분에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많습니다. 특히 광통교 근처 조형물 뒤로 보이는 도시 불빛은 인스타그램 사진 명소로 추천합니다!
자연 관찰: 물가에 새들과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발견하실 수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오면 더욱 흥미로운 경험이 될 거예요.
저녁 방문 시 조명 스케줄 체크: 계절별 축제나 조명 이벤트가 자주 열리기 때문에 방문 전 검색해 보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근처 맛집 탐방: 청계천에서 가까운 을지로에는 유명한 국수집과 감성적인 빈티지 카페가 많아 산책 후 들르기에 좋습니다.

나만의 깨알 포인트

청계천을 걷다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물 새 소리를 들으며 하늘을 올려다본 때였습니다. 청계천에 새들이 서식한다는 사실이 신기했는데요. 이따금씩 다리 밑에서 쉬고 있는 물새들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조명이 켜지면서 빌딩 불빛이 물 위에 반사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도시의 밤이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청계천의 밤풍경 '빛 축제'

조금 아쉬운 점 & 알아두면 좋은 정보

🔹 사람이 너무 많을 때: 축제 기간이나 날씨 좋은 주말 저녁에는 방문객이 많아 이동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좀 더 한적한 동대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 모기 주의: 여름 한밤중에는 모기가 많을 수 있으니 모기 기피제를 챙기시면 좋습니다.
🔹 상점 부족: 청계천 산책로 내에는 상점이 많지 않아 물이나 간식을 사려면 산책로를 벗어나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방문 전에 근처 편의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비 온 후 청결 상태: 특히 큰 비가 온 후에는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보일 수도 있으니 기상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야간 방문 시 안전: 청계광장 초입 같은 주요 지점은 안전하지만, 동쪽으로 깊이 들어가면 조금 어두운 구간도 있으니 혼자보다는 동행과 함께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계천은 몇 번을 가도 새로운 재미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에게는단순한 산책로 이상의 의미를 가진 곳이었습니다.빌딩숲 속에서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힐링되는 공간이었어요. 다만, 사람이 많을 시간대를 피하거나 방문 전에 이벤트와 날씨 정보를 체크하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낮과 밤 각각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두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